'22년 11월 미연준에서 금리를 0.75pp 더 올려서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는 1% 이상 벌어지게 되었다. 강달러와 인플레이션의 가중되는 현상! 어디서 많이 봤던 시나리오 아닌가?영화 국가부도의 날의 줄거리부터 리뷰해 본다.
줄거리
난 이 영화 덕후다. 유아인이 멋있게 나와서 덕후가 아니라. 이 영화가 주는 의미가 너무 중요해서 이 영화의 덕후가 되었다. 블로그 쓰면서 본 것까지 4번은 봤다. 덕후로써 너무 적은 거 아니냐고? 중요한 장면은 몇 번이나 돌려보고 지인들에게 몇 번이나 추천하고 가족들도 붙잡아다가 같이 보자고 한적도 있다. 이 정도면 덕후가 아닐까? 다시 줄거리로 돌아가 보자.
영화의 주인공들은 크게 3명으로 함축할 수 있다.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 지금은 없어졌지만, 외환위기 때는 종금 회사라는 것이 있었는데 그곳에 근무하는 금융맨 윤정학, 중소기업 사장 갑수.. 이렇게 3명의 시각으로 영화는 흘러간다. 한시현 팀장은 위기를 감지하고 어떻게든 막아보려 하지만, 재정국 차관에게 막혀서 속수무책이다. 종금 회사 직원 윤정학은 위기를 간파하고 일생일대의 기회라 여겨서 그 자리에서 사표를 던지고, 투자자들을 모집한다. 중소기업 사장 갑수는 예전 관례대로 어음을 받아서 백화점에 납품하게 되는데, 과거보다 큰 계약을 체결해서 기뻐하지만, 현금이 아니라 어음인 관계로 불안감에 안절부절못하게 된다.
근데 이때 딱 IMF 협상단이 서울에 도착하게 된다. 외화보유고가 바닥을 드러나게 됨에 따라, 한국의 IMF 협상단의 가혹한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는데, 무능한 관료들은 자신들의 보신을 위해 협상단의 무리한 요구를 수용할 기미를 보인다. 오직 한시현 팀장과 그녀의 팀만이 그럴 수는 없다고 고군분투하게 된다.
다시 윤정학의 얘기로 돌아가 보자. 한국경제가 무너지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져나갈 것을 예상해 시장에 나온 달러를 무조건 다 사들이게 된다. 강달러가 된 달러를 원화로 정리하고, 박살난 주택시장으로 가서 소형 아파트들을 나오는 족족 매수하게 된다. 왠지 요즘 같은 분위기 아닌가? 중소기업 갑수의 상황을 들어보자. 결국 부도가 난 어음을 처리하지 못한 갑수는 집마저 내놓게 되고, 온 가족이 거리에 나앉게 되는 상황에까지 몰리게 된다. 병소주를 마시면서 자살까지 생각한 갑수는 가족들 생각에 차마 이승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없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대한민국은 기적같이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위기를 기회로 삼은 윤정학은 유명한 컨설턴트가 되어 강단에 서게 되고, 외환위기 관료들은 그때 당시 얻은 부의 축적으로 풍족한 삶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단 한 사람 한시현 팀장만 위기는 반복되는 것이라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것으로 이 영화는 마무리된다.
아 소름이다. 지금 경제위기를 맞고 있는 이 시점 4년 전 영화가 미래를 예지 하다니
시사점
현재 경제생활을 영위하는 분들은 당연하고, 왜 물가가 오르고 있는지 궁금하거나, 달러가 올라서 해외여행 가기가 참 부담스럽다고 느끼는 분들은 다 영화보기를 권장한다. 현재 상황에 닮은 점도 많거니와 왜 한국사회가 선진국 반열에 올라왔음에도 자살률 1위인지, 청년들이 헬조선이라고 비하하면 나라를 떠나려고 하는지, 결혼 기피, 저출산에 대한 문제의 출발점에 대해 많은 이유를 알려준다.
IMF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한국은 분명 잘못했다. 그렇지만, 그 대가가 너무 가혹했다. 영문도 모른 채 정규직에서 비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했으며, 알토란 같은 기업, 자산, 토지, 건물들이 외국에게 특히 미국에 넘어가 버렸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비정규직 문제 바로 외환위기가 그 시발점(IMF의 유연한 노동시장 요구)이다. 지금도 회자되는 미국 정부 개입설이 나오는 부분이다.
IMF 이후 미국 경제를 닮아가는 한국은 건실한 성장을 유지해서 선진국이 되었지만, 국민들은 아니다. 한때 유럽식 성장을 추구하며 있는 자 없는 자 모두 성장했지만, 97년을 기점으로 희망은 사라져 버리고, 빈부격차는 벌어지기 시작했다.
정치인들과 고위 관료들은 '해외 유학생이 흥청망청 돈을 써서 나라 경제를 말아먹었다' 등 경제정책과 아무 상관없는 사람들에게 책임은 전가하면서 외환위기에서 책임을 회피했다. 또한 ‘금 모으기 운동’ 같은 서민 주머니 털어먹기 식의 행사로 가뜩이나 힘든 국민들의 소중한 자산을 가져갔다.
어째 요즘 하고 비슷하지 않은가?
요즘같이 시기 우리의 소중한 자산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유아인처럼 위기를 큰 기회를 못 만들더라도 위기에 강한 자산'달러'라도 최대한 많이 들고 가야 한다. 그래야 소중한 나와 내 가족, 자산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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